(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박원희 기자 = 금융시장에서 지난달 치솟은 금리가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계적 일상 회복과 경기 개선 기대감, 그리고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등으로 이달에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년 만에 연 2%대로 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에도 연 2%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1일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물가 상승, 경기 개선 기대 등으로 이달에도 채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전망치를 3년물 연 2.03∼2.18%, 10년물 2.48∼2.63%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금리 상방 압력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금리 추가 상승 여부는 이달 금통위에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단기 금리의 폭등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 통제를 위해 야기한 측면이 있다"며 "겨울까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촉발한 인플레이션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은 정부와 통화당국이 부동산시장과 가계 부채 잡기에 나서면서, 매파적(통화 긴축 신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조기 금리 인상 등 긴축 움직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19∼22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이달에 채권 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은 전달의 42%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40%로 전달의 26%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에서 중장기적인 금리 상승 흐름을 꺾기에 물가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말 소비 회복과 긴축 속도 조절 등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달에는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NH투자증권[005940]은 국내 채권 금리가 이달에 안정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 변동 폭 전망치를 연 2.30∼2.60%로 제시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모멘텀은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피크 아웃'이 우려되는데, 이는 2009∼2011년 사례를 고려하면 금리 하락 재료"라며 "적어도 경기 여건이 금리 하락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15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을 발표할 것"이라며 "연준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점을 구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은 금리 인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점진적 긴축과 경기 회복 모멘텀에 미국 단기채 금리는 안정을 찾고, 장기 금리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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