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후 기자회견…"개헌, 아직 국민 이해 넓힐 여지 많다"
수백조원 경제대책 마련해 연내 추경 통과 계획 밝혀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승리를 이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일 "정상외교를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기시다 총리는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동지국을 가능한 한 조기에 직접 방문하고 이들 국가의 정상을 우리나라로 모셔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확인하고 "2050년 탄소 (배출) 중립의 기치를 견지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의 탄소 제로 배출을 위해 우리나라가 리더십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COP26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는 만큼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한일 정상 간 첫 대면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지시한 '국가안전보장전략' 개정에 대해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철저히 논의해 미사일 방위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우주, 사이버 등 새로운 과제에 속도감을 가지고 대응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정책의 틀인 국가안전보장전략은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때인 2013년 12월 작성됐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8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이를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같은 달 16일 자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할 때 적의 미사일 발사 기지를 자위 목적으로 파괴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담느냐'는 질문에 "하나의 선택지"고 답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에 대해선 "국회에서 더 구체적으로 논의를 깊게 해 찬성하는 분을 늘려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아울러 국민의 이해와 협력도 빠뜨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긍정적인 방향으로 국민의 이해를 넓힐 여지가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국회와 국민 이해 (확산) 양쪽을 병행해서 진행해 (개헌) 요건을 충족하고 결과로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개헌을 서둘러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시다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하고, 이달 중 수십조엔(수백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도 마련해 이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을 연내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절대 안정 다수'기준선인 261석을 확보했다. 절대 안정 다수는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독점하면서 위원도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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