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한 이들에겐 조건부 사면…"추가 투항 유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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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의 전방위 공세에 밀려 현지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대원 100여명이 최근 투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당국은 지난달 31일 EFE통신에 "코아트, 바티코아트 지구에서 65명의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 대원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탈레반의 국호)에 항복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은 다에시 대원으로 과거에 활동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낭가르하르주는 IS-K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 중 하나다.
탈레반 홍보부도 35명으로 이뤄진 또다른 IS-K 그룹이 전날 추가로 투항했다고 말했다.
홍보부는 지역 원로가 반군의 투항을 중재하는 가운데 군사 작전까지 지속되면서 반군들이 항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복한 이들에 대해서는 탈레반 당국이 조건부 사면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낭가르하르주 탈레반 관계자는 "더 많은 다에시 대원이 투항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만약 그들이 계속해서 파괴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군사 작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내에 활동 중인 IS-K 대원 수는 약 2천명으로 추산된다. IS-K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으로 2015년에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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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과 IS-K는 같은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그간 심하게 대립해왔다.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면서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동부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다.
지난달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이에 탈레반은 최근 IS-K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등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벌이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20일 "약 한 달간 다에시와 연계된 대원 2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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