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도 4개월째 감소, 현대차·기아·한국GM·쌍용차 등 마이너스
르노삼성차만 XM3 수출 호조에 플러스 성적표…수출서 무려 1천590% 급증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반도체 품귀 현상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10월 판매 실적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심화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0월 판매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글로벌 판매는 57만7천528대로, 작년 동월(73만1천389대)보다 21% 감소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한국GM, 쌍용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르노삼성차만 유일하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보다 판매량이 50%가량 늘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21.5% 줄어든 10만6천424대였다. 5개사 모두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47만1천104대였다. 작년 같은 기간 59만5천894대에 비하면 20.9% 줄어든 수치이다. 르노삼성차만 무려 1천590.1%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와 수출을 합한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역성장(실적 발표 시점 기준)을 이어갔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5만7천813대, 해외 24만9천226대 등 총 30만7천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12.0%, 해외 판매는 22.5% 각각 줄었다.
현대차 중에서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가 9천448대 팔리면서 전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그랜저는 올해 6월 이후 4개월 만에 1위에 복귀했다. 이어 쏘나타 6천136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 6천119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팔렸다.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는 국내에서 1만3천354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50.5% 늘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친환경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9만6천5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천876대에 비해 38.2%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3만7천837대, 해외 18만35대 등 총 21만7천872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18.9% 줄었다. 국내는 21.2%, 해외는 18.4% 각각 감소했다.
스포티지가 내수와 수출을 합해 3만174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어 셀토스(2만7천468대), K3(포르테·1만6천627대)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5천363대로 가장 팔렸고, 쏘렌토를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은 2만811대가 판매됐다.
한국GM 역시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78.1% 줄어든 6천875대에 그쳤다.
국내 판매는 2천493대, 수출은 4천382대로 작년 동월 대비 각각 64.7%, 82.0% 급감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천47대 팔려 한국GM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트래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3.0% 증가한 310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내수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0.0% 감소한 5천2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6천625대로 무려 1천590.1% 급증했다.
XM3가 이러한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수출 4천819대, 내수 792대 등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애초 차량 부품 부족 사태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본사의 부품 우선 공급으로 안정적 생산이 이뤄졌다.
르노삼성차는 이달부터 내수 차량 부품 확보로 XM3를 비롯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내수 차량의 정상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주인 찾기를 진행 중인 쌍용차[003620]는 10월에 4천77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3천279대로 56.9% 줄었고, 수출은 1천500대로 42% 감소했다.
쌍용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내수·수출 적체 물량이 1만2천대에 달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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