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백신 미접종자발 4차확산 속도…메르켈 "부스터샷 서둘러야"

입력 2021-11-01 20:13  

獨 백신 미접종자발 4차확산 속도…메르켈 "부스터샷 서둘러야"
현지 최대 대학병원 "신규 입원환자 90%는 백신 안맞아…병상 과부하 우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4차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천658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1주일 전보다는 3천명 이상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154.8명으로 치솟았다.
하루 사망자는 23명으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9만5천752명으로 늘어났다.
독일 최대 대학병원인 베를린 샤리테는 집중치료병동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틴 크라이스 샤리테 치료부문 대표는 "환자 수가 최근 며칠간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중에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샤리테의 코로나19 환자 중 90%는 백신 미접종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9.4%인 5천773만명, 2차까지 접종 완료자는 66.7%인 5천548만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205만명에 불과하다.
독일의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은 7월 21일 60%를 돌파한 이후 3개월여째 60%대에 머물고 있다.
크라이스 대표는 "백신접종 완료율을 뚜렷하게 올리지 못한다면 코로나19 환자 치료로 제약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수준에서건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며 "부스터샷이 이뤄지도록 무엇이든 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16개주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새 연립정부가 언제 들어서느냐와 이는 별도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메르켈 총리는 "현재 확산 속도는 내가 보기에 아주 우려스럽다"면서 "감염 차단을 위해 '3G' 규칙이나 '2G' 규칙을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8월 23일부터 접종자 중심 거리두기 완화방안인 3G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백신접종 완료자나 완치자, 진단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만 병원과 양로원, 요양원, 레스토랑 실내공간, 행사와 축제 등의 출입을 허용한다.
각 시설 운영자나 행사 주최자는 2G 규칙을 적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진단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도 출입 허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출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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