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라' 항의 시위도…2일 살비니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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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인 혈통을 가진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선조의 고향인 이탈리아 한 마을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ANSA·dpa 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부 파도바 인근에 있는 인구 4천명 규모의 작은 마을 안길라라 베네타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 있게 돼 매우 행복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선조 가운데 한 명은 안길라라 베네타에서 거주하다 브라질로 이민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자국내 지지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그는 조상의 고향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200여 명의 시위대는 '보우소나루는 집으로!', '독자재는 시민증을 받을 권리가 없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일부 사람들만 브라질 국기를 흔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환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과 대면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0∼31일 로마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에 왔다.
대부분의 G20 정상들이 전날 회의 종료와 함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로 떠났으나 그는 이탈리아에 남는 쪽을 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후 환경과 기후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정작 '세계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을 보유한 브라질은 글로벌 기후변화 정책에 비중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 국가이다.
그는 2일 이탈리아 정계의 '뉴스메이커'이자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을 면담할 예정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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