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물가상승률…이달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더 커져

입력 2021-11-02 14:30   수정 2021-11-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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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물가상승률…이달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더 커져
한은 "4분기 물가상승률, 3분기 상회…올해, 전망치 2.1%보다 높을 것"
경기 부진, 이자 증가 등은 인상에 여전히 부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8개월 만에 3%대를 기록하면서,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3%대를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3.0%)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미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그보다 앞선 같은 달 12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회복 흐름 등을 짚어볼 것"이라며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0.3%에 그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경기 부진을 고려해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소비와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한은이 시장 유동성을 빠르게 줄이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물가가 3%(전년동월대비) 넘게 뛴 것이 확인된 만큼, 25일 열릴 1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물가 불안과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문제를 강조하는 이른바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지지)' 위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는 한은의 공식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한은은 이날 오후 배포한 물가 관련 참고 자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점차 둔화되겠으나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 수준(2.1%)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5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정부 재정정책 등을 발판으로 반등을 노리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가 빠르게 올라 취약계층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문제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고 10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는 연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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