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 유혈진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다고 볼커 페르테스 유엔 특사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단 수도 하르툼에 머무는 페르테스 특사는 화상 회견에서 "수단에서 우리와 함께 토론하는 다수의 교섭자는 물론 지역, 국제사회도 위기 극복과 민주주의로의 진행을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 상태인 압달라 함독 총리와도 지난달 31일에 만났다면서 "중재를 위한 선택지는 물론 수단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함독 총리는 자신을 여전히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하는 정보부를 통해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과도정부 복원이 이 나라의 문제 해결의 길을 열 것"이라며 군부에 의해 해산된 정부 복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군부와 협상을 거부하면서 쿠데타 이전으로 수단을 되돌려 놓으라고 요구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주도하는 수단 군부는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함독 총리와 각료들, 그리고 군부와 야권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위원들을 구금했다.
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3년 7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수단 전역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져 왔으며, 시위대를 겨냥한 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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