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투표소 입장하려다 거부…"체포해라" 반발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17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미국 공화당 소속 뉴욕시장 후보가 투표소에서 고양이 입장 문제로 언성을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와 함께 투표를 하기 위해 맨해튼의 투표소를 찾았지만, 고양이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슬리워 후보는 자신의 선거 캠프 직원들에게 고양이를 맡기고 투표를 완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화가 난 슬리워 후보는 선거 관리 직원들과 큰소리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투표소 내부에서 후보의 이름이 적힌 의류 착용이 금지된다는 규정에 따라 상의를 벗어달라는 요구를 받자 자신을 체포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투표를 마친 슬리워 후보는 "선거 관리들이 너무나도 적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토박이인 슬리워는 1970년대 말 뉴욕을 휩쓴 각종 범죄에 맞서 자경단을 조직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뉴욕에서 시장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30㎡도 되지 않는 맨해튼의 초소형 아파트에서 17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고양이들은 모두 슬리워의 부인이 보호소에서 구출한 유기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도 이날 브루클린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애덤스는 이변이 없는 한 1990년 데이비드 딘킨스 전 시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흑인 뉴욕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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