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디커플링, 공급망 차질 영향 탓"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 공급망 차질 우려 확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대형주를 대거 팔아치우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중심 대형주를 8조5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3분기 실적 호조에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코스피는 3,000 초반에 머물며 고점 대비 9% 낮은 수준"이라며 "디커플링(차별화) 근본 원인은 공급망 차질에 따른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제조업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 미국 증시보다 공급망 차질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은 정보기술(IT) 32.5%, 경기소비재 12.3%, 산업재 11.8% 등 순이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 대형주 매도 속도는 최근 정체됐지만, 태세 전환까지는 아직 멀지만,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영향권 밖에 있어 외국인 이탈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으로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은 미디어와 게임업종, 개별 테마주 강세가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거시 경제 정황상 개별주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순환매 구간이 짧고 실적 발표를 앞둔 중소형주가 많은 만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중소형주 주도 테마를 고려해 ▲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자동화 관련주 ▲ 단계적 일상 회복(워드 코로나)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재 ▲ 연말 배당 수요를 고려한 리츠 ▲ 친환경 테마를 고려한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처리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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