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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아연(zinc) 보충제가 호흡기 감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양제로서의 아연은 면역, 염증, 조직 손상, 혈압, 산소 결핍에 대한 신체조직의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 NICM 보건연구소(Health Research Institute)의 제니퍼 헌터 교수 연구팀은 아연 로젠지(입속에서 녹여 먹는 약), 아연 코 스프레이, 아연 젤(gel) 등 아연 보충제가 감기, 독감, 부비동염, 폐렴 등 호흡기 감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작년 8월 이전에 성인 총 5천4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 28건의 관련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 중 호흡기 감염 예방 임상시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경구 아연 보충제가 매일 15~45mg, 호흡기 감염 치료 임상시험에서는 아연 로젠지가 45~300mg 투여됐다. 아연 스프레이는 매일 0.9~2.6mg씩 코에 분무됐다.
28건의 임상시험은 3건만 빼고는 모두 대조군을 설정해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임상시험에 가장 많이 사용된 아연 보충제는 로젠지, 코 스프레이, 그리고 아세트산 아연(zinc acetate) 또는 글루콘산 아연(zinc gluconate)이 함유된 젤 순이었다.
전체적인 종합 분석 결과는 아연 로젠지 또는 아연 코 스프레이를 사용한 그룹은 호흡기 감염 예방과 치료 효과가 대조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연 보충제는 특히 고열 등 독감 같은 심한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 로젠지와 코 스프레이가 투여된 그룹은 또 호흡기 증상이 사라지는 시기가 대조군보다 평균 2일 빠르고 1주일 내 회복률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전체적으로 아연 보충제가 투여된 그룹은 호흡기 감염 후 3일째가 되면 증상의 중증도(severity)가 임상적으로 상당히 완화됐다.부작용은 없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레녹스힐 병원의 폐 질환 전문의 렌 호로비츠 박사는 아연 보충제가 감기, 일부 염증, 호흡기 감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임상시험 결과들은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현재는 아연 보충제를 매일 25mg 사용하도록 권장되고 있지만, 최선의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감기, 기침 약은 대부분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아연 보충제는 호흡기 감염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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