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 분석…직원 131.7명당 임원 1명꼴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문이 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올해 매출액 상위 10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기 보고서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임직원은 83만7천715명으로 지난해보다 9천727명(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원(미등기 임원 기준)은 6천578명에서 6천361명으로 217명(3.3%) 줄었다. 비율만 놓고 보면 직원보다 임원이 회사를 더 많이 떠났다.
전체 임직원 중 임원 비율은 0.76%로, 직원 131.7명당 임원 1명꼴이다.
100대 기업의 임원 비율은 2011년 0.95%에서 2015년 0.94%, 지난해 0.78%로 꾸준히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임원 수를 더 줄이면서 임원 승진 문턱이 더 높아졌다고 유니코써치는 분석했다.
임원 비율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었다. 기업은행[024110]은 직원 920.9명당 임원 1명꼴로 임원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대로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은 직원 15.9명당 임원 1명꼴로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직원 320.5명당 임원 1명꼴로, 다른 업종보다 임원 비율이 낮았다. 일반 매장 직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임원 승진 확률이 낮은 편이라고 유니코써치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조선·중공업(209명·임원 1명당 직원수), 철강(202명), 항공·해운(199명), 건설(173.9명), 자동차(146.7명), 전기·전자(134.6명), IT·통신(119.3명) 업종도 임원 1인당 직원 수가 100명 이상이었다.
증권업은 임원 1명당 직원 52.3명으로 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전체 임원은 1천57명이었다.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2014년 80.7명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101.7명, 올해 106.2명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최근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별 단계를 단순화하고 인원수도 줄이고 있어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기회는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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