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탈퇴로 5년 낭비"…탄소배출권 시장 합의 기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특사는 미국 때문에 기후 문제에 대응할 시간을 낭비했다면서 중국은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 특사는 2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5년 파리협정 체결에 큰 역할을 했던 그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다른 선진국이 탄소 감축 행동에 더 빠르게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최대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석탄발전소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을 더 빨리 시작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현재 최대 배출국이라는 사실은 중국이 특별한 발전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향후에야 탄소 감축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협정에 재가입한 뒤 글로벌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하는 첫 자리다.
셰 특사는 미국의 기후변화 탈퇴 때문에 "우리는 5년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해서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COP26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는 온실가스 배출 권리인 탄소배출권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이다.
셰 특사는 COP26에서 탄소배출권 시장과 관련해 각국이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파리협정 조문에 포함된 내용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셰 특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개발도상국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문제를 포함한 기후변화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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