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긴장으로 중국서 전쟁 우려 불안감 확산

입력 2021-11-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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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긴장으로 중국서 전쟁 우려 불안감 확산
중국 상무부 해프닝 이어 인민무장부 '예비군 소집' 유언비어 유포
중국 매체 "대만해협 전쟁과 평화의 스위치 중국 손에 달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양안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중국 사회 내부에서 전쟁까지 갈등이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상무부가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라는 공지를 발표하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양안 긴장 관계와 관련 공지를 연결 지으며 전쟁 우려를 나타내는 누리꾼의 반응이 이어졌다.
불안감이 확산하자 민족주의 성향의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상무부 공지 해프닝에 이어 지난 2일에는 중국 인민무장부와 관련한 유언비어가 인터넷에 확산해 한바탕 혼란이 빚어졌다.
3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한 시(市)급 인민무장부 이름으로 유포된 문자메시지에는 '예비역들은 언제든 소집에 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메시지에는 '대만 문제가 엄중하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양안 간 전쟁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소란이 일었다.
인민무장부는 이후 공지를 통해 "어떤 지방의 인민무장부도 해당 메시지를 배포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두 차례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중국 내에서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10월 한 달간 중국 군용기 196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보내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 내 미군의 존재를 인정하는 등 역대 최고 수위의 갈등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양안 갈등이 고조되자 대만을 향한 경고 신호를 보내며 중국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대만해협 전쟁과 평화의 스위치는 대륙의 손에 달려 있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중국, 미국, 대만 3자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양안 전쟁에 관한 국민들의 추측과 논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매체는 "중국 당국은 대만 민진당 정권에 더 많은 경고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여전히 평화 통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지만 전쟁을 요구하는 중국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근본적인 위험은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정치적 갈등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화해할 수 없는 정치적 갈등이나 계산 착오로 결국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양측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미국에 가장 중요한 것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대만과 미국은) 허세나 근시안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정치적 오해나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매체는 또 "미국의 목적은 '대만 카드'의 전략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섣불리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일단 상황이 그 지경에 이르면 전투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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