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부사장 방한…정부·국회 등 잇따라 면담

입력 2021-11-03 10:53   수정 2021-11-03 10:55

넷플릭스 부사장 방한…정부·국회 등 잇따라 면담
망사용료 자사 입장 설명…내일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인터넷 망 사용료 문제로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과 갈등 중인 넷플릭스의 부사장이 방한해 정부와 국회 관계자 설득에 나섰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부사장은 전날 오후 방통위 김현 부위원장과 면담하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과 이용자 보호 등 방송통신 분야 현안을 논의했다.
넷플릭스의 요청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김현 부위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방문한 넷플릭스 대표단을 환영한다"면서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지난달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미디어 콘텐츠 상생 협력을 위해 모든 구성원들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므로 공정하고 평등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콘텐츠 자체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통신망 환경에 대해서도 글로벌 사업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넷플릭스 측에 말했다.
이에 딘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새로운 미디어 시장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역할과 책임을 살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성장·발전과 함께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실효적인 정책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창작자, 제작자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의 상생협력이 필수적이며, 넷플릭스가 이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조승래 의원,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과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필드 부사장은 4일 오전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창작 생태계에 감사를 전하고 자사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며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최근 1심에서 패소했으나 망 사용료 협상에 응하지 않자 SK브로드밴드가 반소를 제기했다.
국회와 정부는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넷플릭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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