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7개월째 봉쇄된 중국 윈난(雲南)성 루이리(瑞麗)시 주민 200여명이 정부에 생활비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고 홍콩 명보가 3일 보도했다.
미얀마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루이리시 툰훙(屯洪) 마을 주민 약 200명은 전날 마을 입구에 모여 지난 7개월간 수입이 전혀 없었고 봉쇄가 언제 해제될지도 알 수 없다며 정부에 생활비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약 40분간 이어졌으며, 이후 당국자들이 마을로 돌아가 관련 회의를 하자고 설득해 해산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루이리시는 지난 3월 말부터 봉쇄와 해제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앞서 인민망(人民網)과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봉쇄로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50만 명이던 인구는 반년 사이 20만명으로 줄었다.
루이리시 당국은 지난주 국경으로부터 50∼200m 떨어진 지역을 코로나19 방역 완충지대로 설정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을 임시 이주시키고 그들에게 600위안(약 11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명보는 "그러나 툰훙 마을을 포함해 접경지역 많은 마을이 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명보는 "루이리시 당국이 봉쇄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에 음식과 약간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면서 "또 설사 돈이 있어도 필요한 물품을 살 수가 없고 사람들은 최소한의 욕구만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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