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회생 어렵다 관측…당국도 "살 곳만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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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한때 촉망받던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拜騰)이 파산해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일 바이톤의 파산청산 신청 사건 심리를 시작했다.
법원이 채권자의 신청을 인용해 파산 결정을 내리면 바이톤은 강제 청산된다.
텐센트(騰迅)도 일부 지분을 투자한 바이톤은 니오(蔚來), 엑스펑(小鵬), 리오토(理想)와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 회사는 2018년 첫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2019년 양산 일정을 제시했지만 이후 투자자 간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충격 등으로 파산 직전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됐다.
차이신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톤이 회생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톤이 회생하기 어려워진 것은 중국 전기차 업계가 이미 몇몇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리되면서 사세가 약한 업체들의 생존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테슬라,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比亞迪·BYD)·상하이GM우링(SGMW) 3사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중에서는 니오, 엑스펑, 리오토가 본격 양산에 들어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세계 최대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업종)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 역시 과잉 투자와 산업 효율 저해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대어'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공업정보부장은 지난달 13일 "신에너지차 기업 숫자가 너무 많아 업체 규모가 작고 분산된 상태에 있다"며 "기업 합병과 재편을 격려해 산업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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