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룰라 전 대통령은 어떤 후보 만나도 승리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내년 대통령선거 재선 가도에 짚은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사회·정치·경제 연구소(Ipespe)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내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모든 후보에게 밀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포함해 현재 거론되는 유력 주자들을 만나면 34∼35%의 득표율에 그치며 승리를 내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룰라 전 대통령은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이 41∼42%로 나와 2위인 보우소나루 대통령(25∼28%)을 큰 격차로 앞섰으며, 결선투표에서는 49∼52%의 득표율을 기록해 어떤 후보를 만나도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5∼28일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좌파는 물론 우파 성향 시민단체들까지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반정부 시위에 나서면서 갈수록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자투표가 대선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며 선거제도를 부정하고 대선 불복을 시사한 데 대해선 선거법원 판결로 대선 출마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아직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으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승리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 소속인 룰라는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했으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퇴임 이후에도 룰라는 좌파 진영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력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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