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규제 피한 수도권 아파텔에 청약 쏠림 현상 심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에서 전매 규제를 피해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약 12만6천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들어서는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전날 본청약에서 96실(전용면적 78㎡) 공급에 12만5천91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천312대 1을 기록했다.
아파텔은 오피스텔 중에서도 면적이 크고 구성이 아파트와 비슷해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대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처럼 100실 미만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전매 제한 규제까지 피할 수 있어 투기 수요까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당첨 직후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곧바로 명의 이전을 통해 분양권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 만큼 청약에 따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며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또 청약 시 주택 소유 여부도 따지지 않고,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이 단지는 분양 가격이 9억7천만∼9억8천710만원으로 높은 수준임에도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진행된 청약 접수에서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서버가 장시간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청약 마감 시간은 애초 전날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로 연장됐으나 자정까지도 접속 지연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2일 마감된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도 89실 모집에 12만4천427명이 신청해 평균 1천39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단지 또한 고분양가 논란에도 전매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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