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배제에도 안바뀌는 미얀마 군부…"특사 수치 면담 안돼"

입력 2021-11-04 10:12  

아세안 배제에도 안바뀌는 미얀마 군부…"특사 수치 면담 안돼"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대사, 쿠데타 수장 면담 뒤 미언론인 추가 기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배제당한 이후에도 여전히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은 어떤 외국인이라도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와 접촉하는 것은 국내법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누군가가 법을 어기도록 허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관영 언론이 전날 보도했다.
윈 부사령관의 발언은 아세안 미얀마 특사인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할 때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 요청을 언급한 것이다.
미얀마 군정이 이 요청을 거부한게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달 말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이 불허됐었다.
윈 부사령관의 발언은 당시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대한 반대 입장도 명확히 한 것이다.
아세안은 성명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 및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도출한 5개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5개 합의사항은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건설적 대화, 인도적 지원, 아세안이 임명한 특사의 대화 중재 및 미얀마 방문 등이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미국인 언론인 대니 펜스터의 보석 신청을 전날 기각하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던 펜스터는 지난 5월말 양곤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체포돼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선동죄로 기소됐다.
보석 기각 결정은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지사가 수도 네피도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난 뒤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정부 대표는 아니지만, 미국의 유력 인사가 쿠데타 수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미얀마 내 코로나19 상황과 미국의 백신 지원 등을 논의했다고 군부가 운영하는 MRTV 보도를 인용해 외신이 전했다.
그는 앞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언론 배포 자료를 통해 밝혔다.
다만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전에도 '독재 국가'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 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흘라잉 면담 과정에서 펜스터 석방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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