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가 최근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넉 달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유안타증권[003470]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가 최근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넉 달째 자금이 들어온 건 2017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 이후 처음이다. 순유입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줄고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종목 선택이 어려워진 점도 투자자들이 간접투자에 관심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석 달간 자금이 많이 유입된 펀드는 성과가 우수한 펀드, 액티브 ETF,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테마펀드 등이다.
특히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펀드가 자금 유입 상위 15개 펀드 중 2개나 포함됐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액티브펀드 투자를 선호하던 미국이나 유럽 투자자들도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펀드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우리나라 투자자들 역시 코로나19 이후 2차전지, 모빌리티, 플랫폼 등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https://img.wowtv.co.kr/YH/2021-11-04/C0A8CA3C000001543808EDE0000D1DFD_P2.jpeg)
글로벌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 동향을 보면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형 펀드와 ETF에선 지난 5월 말 순 유출로 돌아선 이후 미국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유출 규모가 커졌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와 ETF도 자금 유출을 이어가다 지난달 중순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유럽 및 일본 주식형펀드와 ETF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지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미국 주식 ETF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주식 ETF를 제외한 다른 국가의 주식형 펀드는 당분간 불안한 자금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