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둔 사장님 31년만에 최저…서비스·도소매업 코로나로 집중 타격
나홀로 사장 424만명으로 늘어…4.6% "일 그만둘 계획"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곽민서 기자 =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영업 관련 취업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사회의 허리격인 40대와 50대에서 가장 큰 타격이 감지됐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이 피해를 본 결과다.
◇ 자영업 취업자 비중 23.9%…외환위기·금융위기보다 심각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는 작년 같은 시점 대비 2만9천명 줄어든 661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내려갔다.
8월 기준으로 볼 때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이처럼 낮은 수준이 된 것은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자영업 경기가 최소 39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는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쉽게 말해 자영업 관련 취업자로 볼 수 있다.
◇ 4050서 12만명 감소…직원 둔 자영업자도 31년 만에 최저
비임금근로자는 50대에서 최근 1년간 7만2천명, 40대에서 4만7천명 각각 줄었다. 사회의 허리인 40~50대 중장년층에서 12만명 가까이 줄었다.
60세 이상에서 12만명이 늘었지만 비임금근로자 전체로 보면 2만9천명이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년간 7만8천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도 4만4천명이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가 서비스와 도소매 등 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작년 동기 대비 6만1천명 줄어든 130만1천명을 기록했다. 직원을 둔 사장님이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3천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대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나홀로 사장)는 424만9천명으로 1년간 5만6천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06만명으로 2만3천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통상 고용하던 직원을 내보내고 '나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여기서 상황이 더 악화하면 폐업으로 가는 것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역시 40대가 3만4천명, 50대가 3만2천명 줄어드는 등 40·50세대의 부진이 감지된다.
◇ 4.6% "일 그만둘 계획"…84.7% "사업준비 1년 미만"
비임금근로자의 사업(일자리) 평균 운영(소속)기간은 14년 10개월을 기록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5년 3개월로 3개월 증가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년 6개월로 8개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의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5.8시간이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50.0시간)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4.9시간)와 무급가족종사자(43.9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근무시간이 55.9시간으로 가장 길다.
비임금근로자에게 현재 사업체(일)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88.3%였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재 일을 그만 둘 계획이라는 응답은 4.6%였다. 그 중 1년 이후 그만두겠다는 응답이 60.9%였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에게 사업 시작 동기를 묻자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9.8%로 가장 많았다.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답변도 22.2%를 차지했다.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걸린 준비 기간은 1년 미만이 84.7%였다. 1년 이상은 15.3%밖에 안 됐다.
최초 사업자금 규모는 5천만원 미만이 73.7%, 1억원 이상은 10.0%였다.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8.0%였고 금융회사 대출이 2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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