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다 취업 선호…희망 월급은 200만~300만원 가장 많아
취업준비자 87만4천명…통계 작성 이래 최대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향후 1년 이내에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400만명에 육박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근로 희망자들은 자영업 등 창업보다 취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희망 월급으로는 200만~300만원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취업 준비 중인 사람도 87만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 20대 취업·창업 희망자 122만명…60세 이상도 83만명 달해
4일 통계청이 발표한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8월 기준 399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7천명(2.2%) 늘었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 특성별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년 내 취업·창업 희망자 비중도 23.8%로 작년 동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아예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 일하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데, 이들이 취업하거나 실제 구직활동을 시작하면 경제활동인구로 옮겨가게 된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창업 희망자가 122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83만2천명에 달했다.
이외 30대(67만9천명), 40대(58만1천명), 50대(61만3천명) 등이었다.
전체 1년 내 취업·창업 희망자 가운데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있는 사람은 267만7천명(67.0%)으로 집계됐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2.0%), 자기 계발·자아 발전을 위해(17.7%),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려고(5.4%) 등이 꼽혔다.
반대로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는 가사(26.7%), 학업·진학 준비(23.1%), 연로(19.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가사 때문에 취업·창업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가 39.3%에 달했다.
◇ '월급쟁이' 선호…창업 희망 업종은 숙박·음식업
1년 내 취업·창업 희망자가 희망하는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7%, 비임금근로자가 6.3%로 나타났다.
대다수 취업·창업 희망자가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보다는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를 선호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전일제(70.8%) 근로 희망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외 시간제(22.9%), 자영업자(5.9%), 무급가족종사자(0.4%) 순이었다.
취업 희망자가 취업 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근무 여건(28.3%), 수입·임금수준(25.4%), 일자리 안정성 및 사업체 규모(24.5%) 등이 고르게 나타났다.
취업 시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을 제시한 경우가 4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취업 희망 직업군은 관리자·전문가(27.5%), 서비스·판매종사자(23.4%), 사무종사자(22.7%) 순으로 높았다.
창업 희망자는 하고 싶은 업종이 있어서(27.3%),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27.0%), 연령에 구애받지 않아서(17.2%)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창업 희망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이 2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외 부동산업·협회·단체 등 기타 개인 서비스업(22.1%), 도매·소매업(17.5%) 등 순으로 나타났다.
◇ 비경제활동인구 1년새 10만6천명 줄어…쉬는 인구 240만명
올해 8월 기준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5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0만6천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7.2%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이 조금씩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일을 하거나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나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은 24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천명 감소했다.
취업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실제 취업 준비를 한 사람은 87만4천명으로 관련 통계 조회가 가능한 2003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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