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손 장관, 집권 사회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
스웨덴 합류하면 북유럽 4개국 여성 총리 시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스웨덴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 탄생이 임박했다고 AFP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54세인 재무장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은 이날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해 선출됐다.
이에 따라 스웨덴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되는 첫걸음을 떼게 됐다.
그가 스웨덴 총리가 되면 북유럽 4개국이 여성 총리의 리더십 아래 들어오게 된다.
앞서 스테판 뢰벤 총리는 지난 8월 당대표와 총리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시점이 언제일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뢰벤 총리가 물러나면 안데르손 장관은 의회 표결을 거쳐 총리에 오르게 된다.
안데르손 장관은 수영 선수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현직 총리인 뢰벤의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혔다.
강력한 추진력을 가져 '불도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스웨덴은 양성평등에 힘써온 나라 중 하나지만 여성 정치인은 험로를 걸어왔다.
2003년 당시 외교장관이었던 안나 린드는 스톡홀롬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극우 조직과 연루된 테러범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집권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시점에서 내년 9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대표 자리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AFP는 진단했다.
안데르손 장관은 1967년 교육가 집안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수영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스웨덴 청소년 체전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스톡홀름경제대학을 나와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하며 사회민주당 청년 당원으로도 활동했다.
1996년 총리실에 입문한 뒤 2004년 재무장관으로 뢰벤 총리 내각에 합류했고, 그로부터 '세계 최고의 재무 장관'으로 불리며 두터운 신임을 받기도 했다.
안데르손 장관이 스웨덴 총리가 되면 북유럽 4개국의 총리가 여성이 된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 아이슬란드 총리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모두 여성이다. 노르웨이도 지난 8년간 여성 총리인 에르나 솔베르그가 이끌었으나 9월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사임하고 지난달 중순 노동당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대표가 새 총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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