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분 화석연료로 보완해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이 많이 늘고 있으나 에너지 수요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화석연료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미 CNBC 방송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에너지·원자재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 증가에도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량이 전 세계 전기 수요 증가세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발전 공급량은 올해와 내년 사이 약 35GW 증가하나, 전력 수요는 같은 기간 약 100GW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전력 수요를 충족하려면 전통적인 에너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고 CNBC는 전했다.
IEA에 따르면 전력 수요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5%, 4% 늘어나고,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량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8%, 6%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량 증가율이 높긴 하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재생에너지가 전력 수요량 증가분의 절반가량만 충족시킬 수 있다고 IEA는 설명했다.
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IEA가 지난달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1' 보고서를 보면 올해 원유·가스산업에 대한 투자는 3천500억달러(약 413조원) 남짓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훨씬 줄었다.
에너지 수요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천연가스 부족이 유럽을 강타하고, 석탄 부족은 중국과 인도를 압박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재생에너지는 또한 기후에 좌지우지되는 문제도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아무리 많은 풍력·태양광·수력발전소를 짓더라도 기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했던 양만큼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월 유럽의 풍력 발전이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씨티 리서치의 앤서니 위엔 에너지 전략 담당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화석연료 발전을 예비 전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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