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제한조치 완화 후 감염·입원 증가에 규제 다시 강화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등 제한 조치를 재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과 입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는 상점과 미용실 등 다수의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합니다.
네덜란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지난 9월 25일 코로나19 제한 조치 대부분을 완화했습니다.
대중교통과 공항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도록 남겨둔 것을 제외하면 1.5m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 규정도 더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한 조치를 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지난달 말 일일 신규 확진자가 7천∼8천 명 안팎으로 7월 이래 가장 많은 수준까지 도달하자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선 것입니다.
아직 새로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적용되기 전이지만 이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뤼터 총리는 1.5m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도 재도입한다고 밝히고 시민들에게 일주일 중 최소 절반은 재택근무를 하고 혼잡 시간대 이동을 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식당, 술집, 문화 행사 등에 갈 때 제시하도록 한 백신 접종 증명서 '코로나 패스' 적용 대상도 확대됩니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2일 정부가 제한 조치 강화를 발표하는 동안 헤이그에 있는 법무부 건물 밖에서는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천10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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