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아공 한국대사관서 양국 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찾는 한국인 입국자가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르면 12월부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남아공을 다녀올 경우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질병관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4일(현지시간) 한국과 남아공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위드 코로나'로 늘어나고 있는 한국인 해외 관광객을 남아공으로 유치하면서 남아공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늘리는 양국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팬데믹 이전에만 해도 연간 거의 2만 명의 한국인이 관광 등의 목적으로 남아공을 찾았다. 그러나 지난해 남아공을 찾은 한국인은 약 4천 명으로 5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순수 관광객은 극소수다.
박철주 주남아공 대사는 "남아공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017∼2019년 64%나 급증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다"면서 "2019년 한국을 방문한 남아공 관광객도 7천 명이 넘던 것이 지난해는 단 90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상호 관광의 잠재력이 큰 만큼 적극적으로 관광업계에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사는 그 근거로 2019년 해외로 여행한 남아공인 약 600만 명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비중은 0.12%이고 같은 해 해외여행을 한국인 2천870만 명 가운데 남아공을 방문한 경우는 0.07%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퍼시 코지 남아공 중소관광업협회(STEA) 프로그램 국장은 "솔직히 남아공과 한국은 서로를 잘 모른다"면서 "협업(collaboration)을 통한 관광 활성화로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 국민의 상호 이해 증진에도 기여하자"고 답했다.
주디 은워케디 하우텡주(州) 관광청장은 "남아공은 마디바(넬슨 만델라에 대한 존칭)의 마법이 아직 살아 있는 곳"이라면서 "대한민국은 남아공과 같은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빈곤 탈출을 비롯해 개발 지표상에서 훨씬 더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10번 정도 방문했다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활용하는 등 양국 간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한 협업의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런던 지사장은 이날 화상 연결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80%를 넘어섰다면서, 홍보 동영상 등과 함께 남아공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어필했다.
그러나 관건은 남아공 내 백신 접종에 대한 한국의 인정과 현재 10일에 달하는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 문제이다.
박 대사는 "이르면 12월부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남아공을 다녀올 경우 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우선 질병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제1관광 상대국인 영국은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 이미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남아공은 한국민 등의 남아공 입국시 격리를 면제하고 있으며, 3∼4천명에 달하는 현지 교민들도 한국 방문시 격리 면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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