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전방위 압박이 날로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 측에 중국의 위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대만 고위관리의 발언이 나왔다.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이 공개된 데 이어 양국의 '밀착'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미중 갈등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최근 폴란드 일간지 제스포스폴리타(Rzeczpospolit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에 중국의 위협을 정확하게 식별하는데 필요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미군의 정보 제공이 대만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대만은 반드시 자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의 방어용 물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 부장은 또 미국이 유사시 대만을 지원하러 오기 전 어느 순간까지 방어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현재 비대칭전력 증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른 나라가 우리를 돕기 위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타국이 그들의 자녀를 희생해 대만을 위해 싸워달라는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행동이 앞서의 발언대로 대만과의 통일을 위한 무력 행사 관련 발언을 따라가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중국 전투기와 폭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이 점증하는게 그런 사례라고 지적했다.
우 부장은 또 중국이 4년, 6년 또는 10년 안에 대만을 공격할지 여부가 초점이 아니라 중국에 맞서 싸우기 위한 대비 자체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이유는 허약함이 중국의 침략을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특별히 대만을 언급하고 영국 항공모함, 프랑스와 독일 및 네덜란드의 함정의 인도·태평양 해역 항진은 이들 국가가 이 지역에 주목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편 대만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천밍퉁(陳明通)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에 대한 중국군의 공격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중국 내부에서도 논쟁 중"이라면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임기 내에는 프라타스 군도에 대한 침공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다양한 공격 상황에 대한 도상 시뮬레이션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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