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등 500여 NGO, 미얀마 군부폭력에 유엔 개입 촉구

입력 2021-11-05 17:43  

국제인권단체 등 500여 NGO, 미얀마 군부폭력에 유엔 개입 촉구
HRW "유엔 안보리 행동 나서야"…10월말 포격·방화로 건물 160채 파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무장 투쟁이 거센 일부 지역에 무차별 포격과 방화 등 탄압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제인권단체 등 500여 개 시민·인권단체가 유엔에 폭력 종식을 위한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미얀마 국내외 521개 단체를 대표해 성명을 내고 서부 친주 내 군부 공격이 더 확산하기 전에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RW는 성명에서 "친주 내 악화하는 군부 공격과, 미얀마 군부 수장의 권력욕과 탐욕의 결과로 빚어진 정치적·인도적 위기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친주에서는 군부가 반군부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 색출에 나서면서 민간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친주는 인접한 사가잉 및 중부 마궤 지역과 함께 PDF의 반군부 무장 투쟁이 활발한 곳이다.
매복과 지뢰를 이용한 PDF의 공격으로 병력 손실이 잇따르자, 쿠데타 군부는 지난달부터 이들 3개 지역에 병력을 늘리고 중화기도 속속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진압 작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군부가 친주 소도시인 딴틀랑에 포격을 가하고 불을 질러 가옥과 건물 등 160여 채가 불타거나 파괴됐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역사무소도 불에 탔다.
포격 당시 딴틀랑에는 주민이 거의 살지 않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군의 여러 차례 공격이 이뤄지면서 8천명에 달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집을 떠나 인도 접경 인근에 있는 마을에 대피했거나, 아예 국경을 넘어 인도 미조람주로 떠났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같은 달 29일(현지시간) 유엔 연설에서 딴틀랑에 대한 포격을 거론하면서 유엔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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