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쇄 우려…기초단체 "요양원 종사자 등에 대한 백신접종 의무화" 촉구
독일 시민 57%,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찬성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이틀째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재봉쇄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 16개 주 보건장관들은 이날까지 이틀째 방역 조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 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천120명으로 전날(3만3천949명)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8일 3만3천777명을 한참 상회하는 수치다.
하루 사망자도 154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9.9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3.9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급 병원 중증 치료 병상에 과부하가 현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개월째 60%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9.6%인 5천789만 명, 2회차 접종 완료자는 66.9%인 5천572만 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253만 명에 불과하다.
백신 미접종자 3명 중 2명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절대 백신을 접종받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RKI는 코로나19 독일내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건강 위험도를 "높다"에서 "매우 높다"고 상향 조정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독일 내에서는 빠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재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하엘 크레취머 작센주총리는 "지금 너무 시간을 보내면 지난해처럼 재봉쇄로 모든 게 끝날 것"이라며 "재봉쇄를 막을 수 있도록 당장 연방정부·16개 주 총리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16개 주 보건장관들은 이날까지 이틀째 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한다. 요양원 진단검사 의무화, 부스터샷 확산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기초단체들은 요양원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라인하르트 자거 독일 기초단체협의회 회장은 풍케미디어그룹에 "우리는 요양원 등의 간병 종사자에 대한 백신접종 의무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RD 방송이 독일 시민 1천3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 시민 중 57%는 백신접종 의무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9%는 반대 입장이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