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 시장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수조원대 상장 줄줄이

입력 2021-11-08 06:10  

내년 IPO 시장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수조원대 상장 줄줄이
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SSG닷컴 내년 증시 입성 준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이미령 기자 = 카카오페이를 끝으로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된 가운데 내년에도 예상 기업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선 다소 주춤했던 IPO 시장이 카카오페이 흥행을 바탕으로 내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 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 상장예심, SSG닷컴·컬리 주간사 선정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컬리 등이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관심이 특히 큰 IPO '초대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로 보고 있다. 공모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애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 등으로 IPO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최근 GM과 리콜 관련 합의를 종결하면서 상장 절차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거래소에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30일 신청한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비심사 신청 뒤 통상 45일 안에 결과가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별문제가 없는 한 이달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현재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12만5천원에 거래되며 기업가치 9조5천억원대에 이른다.
모회사인 현대건설[000720]의 시총이 5조원대인 점에 비춰 가치평가의 적정성 논란도 일었으나, 증권가에선 우수한 수주 성적 등을 들어 10조원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란 평가도 나온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내년 상장 기대주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최근 대표 주간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SSG닷컴의 목표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다.
컬리는 당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올해 거래소가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 규정을 완화하면서 국내 증시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기업가치 2조5천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IPO 시장 분위기 되살아날까…"매크로 환경 개선돼야"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금액이 20조원에 이르며 이미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도 보였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13개 회사 중 4곳이 희망 공모가 하단 이하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또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지난달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이달 SM상선 등 2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다만 시장에선 최근 청약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페이를 분기점으로 다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달아오를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워낙 뜨거웠던 상반기 IPO 시장에 비하면 하반기에 열기가 식은 듯하지만, 카카오페이 이후론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다시 1천600대 1을 넘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약간 되살아난 분위기도 있고,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자체 모멘텀이 되살아나야 공모주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오 연구원은 "상장 이후엔 기업들이 증시와 궤를 같이해 움직이면서 조정을 받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조심하고 있다"며 "공모주 시장도 증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 시장 부진은) 연초와 비교해 매크로 환경이 불안하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탓도 있다"면서 "IPO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아지는 건 매크로 환경이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al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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