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세계 최대 시리아 난민 수용국인 터키의 외무장관이 자국 내 시리아 난민 가운데 47만 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터키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고 "조건이 무르익으면 더 많은 시리아인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는 추가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는 난민을 받을 수 없다"며 "시리아 난민의 자발적인 귀환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리아 외에도 다른 국가에서 온 난민도 귀국을 원할 경우 이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귀국을 원하는 파키스탄인을 항공편으로 돌려보냈으며, 상당수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도 본국으로 보냈다"며 "귀국을 원하는 아프간 난민이 약 2천700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공식적으로 370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4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 중이다.
터키가 대규모 난민을 수용하게 된 것은 2016년 유럽연합(EU)과 체결한 난민협정 때문이다.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자 EU는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터키와 난민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EU는 터키가 난민의 유럽행을 차단하는 대가로 총 60억 유로(약 8조 원)를 터키에 지원하고 터키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는 한편, 터키의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터키는 약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게 됐으나, EU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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