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전력난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혼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재확산 속에서도 중국이 10월 견조한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수출은 3천2억2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1% 증가했다.
10월 수출 증가율은 전월(28.1%)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4.5%를 상회했다.
발전용 석탄 수급 문제와 중국 당국의 경직된 탄소배출 저감 정책 집행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9월 중순부터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랴오닝성 등 최소 2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산업용 전기를 중심으로 제한 송전이 이어져 중국의 많은 제조업 기업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중국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코로나19의 산발적 재확산 탓에 국지적으로 생산과 소비 등 경제 활동도 위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악재 속에서도 중국의 수출이 비교적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견조한 세계 수요가 전력난과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10월 수입은 2천156억8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0.6% 늘어났다.
10월 수입 증가율은 전월의 17.6%보다는 높았지만 시장 전망치 25.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은 10월 845억4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에 미국 상품 구매 확대를 핵심으로 한 1단계 무역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요구한 가운데 10월 중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07억5천만 달러로 전월의 420억 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3대 경제성장 엔진 중 하나로 평가되는 수출이 지속적인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전반적 경기 흐름은 나빠지는 추세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전력난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8.3%까지 치솟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2분기 7.9%를 거쳐 3분기 시장 눈높이에도 못 미친 4.9%까지 떨어지면서 경기 둔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제조업 경기는 특히 좋지 않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전력난까지 더해지기 시작한 9월부터 두 달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키는 50 미만을 기록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