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에 모인 10만 시위대…"시민이 나서야 정부가 움직여"

입력 2021-11-07 20:15  

글래스고에 모인 10만 시위대…"시민이 나서야 정부가 움직여"
'기후 정의 세계 행동의 날' 20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 시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제는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장대비 속에도 기후 변화 때문에 존망의 기로 내몰린 원주민들과 그레타 툰베리, 바네사 나카테 등 사회·환경운동가들이 함께한 이 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넘게 모여 COP26 기간 열린 시위 중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시위대는 "자본주의가 지구를 죽이고 있다"와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채 COP26이 열리고 있는 곳 인근 공원을 출발해 3마일을 걸어가면서 COP26의 더딘 진척을 비판했다.
마이크를 잡은 우간다 출신 환경운동가 나카테는 "지도자들은 이끌어갈 용기가 거의 없다. 당신과 나와 같은 시민들이 일어나서 행동을 요구해야 한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지도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가 글래스고 시내를 행진하는 와중에 도심 다른 한편에서는 '과학자 저항' 소속 시위대 21명이 체인으로 스스로 묶은 채 바닥에 앉아 차량 통행을 막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기후 정의를 위한 세계 행동의 날'로 명명한 이 날 시위는 글래스고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한국 서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필리핀 마닐라, 포르투갈 리스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케냐 나이로비 등 20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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