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선 투표 개시…오르테가 '무혈' 4연임 유력

입력 2021-11-08 00:53  

니카라과 대선 투표 개시…오르테가 '무혈' 4연임 유력
미주 최장수 현역 정상, 집권 연장할 듯…국제사회 대응 주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에서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투표가 개시됐다.
의회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선 내년 1월부터 5년간 니카라과를 지휘할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후보는 여러 명이지만 4연임이자 통산 5선에 도전하는 좌파 여당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의 다니엘 오르테가(75)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
1985∼1990년에 이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집권 중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미 미주 현역 최장수 정상이다. 산디니스타 혁명 이후 1979∼1985년에도 실질적인 국가수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선돼 2027년까지 임기를 연장하면, 총 30년이 넘는 장기집권 길이 열리게 된다.
2017년에 부통령으로 함께 당선된 영부인 로사리오 무리요(70) 여사가 이번에도 러닝메이트로 나섰다. 당선 시 세계 첫 부부 정·부통령 집권도 5년 더 연장된다.
이번 대선은 시작 전부터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오르테가 정권이 연임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유력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을 40명 가까이 무더기로 체포했기 때문이다.
후보 등록 후에 야권연합의 미스 니카라과 출신 부통령 후보가 주목을 받자, 곧장 후보를 가택연금하고 야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현재 남은 대선 경쟁자 5명은 인지도가 극히 낮은 데다 오르테가 정권 측과 가까운 '무늬만 야당' 후보들로 평가받고 있다.
니카라과 국민 사이에서 반(反)오르테가 정서가 커지고 있음에도 오르테가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선 결과보다 주목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반응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이슨 마책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관건은 (선거일인) 7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아니라 미국과 다른 민주국가들이 얼마나 강경하게 반응할지"라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EU 외교 수장들은 니카라과의 대선이 '거짓·사기' 선거라며 맹비난했고, 오르테가 연임 성공은 니카라과가 독재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이미 니카라과에 대한 제재 강화를 준비 중이다. 중미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니카라과를 배제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제재가 오르테가 정권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는 미지수지만, 대선 이후 니카라과 국민의 고국 탈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니카라과에선 이미 2018년 반정부 시위 탄압 이후 야권 인사들을 포함한 많은 국민이 이웃 코스타리카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 국경에서 밀입국을 체포하다 체포된 니카라과인들도 지난 1월 575명에서 7월 1만3천391명으로 급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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