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아파트와 경기·인천 다세대·연립주택(빌라)에 대한 법원경매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지난달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천76건으로 이 가운데 602건이 낙찰(낙찰률 55.9%)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6.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115.0%) 대비 4.9%포인트(p) 상승한 119.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 시장의 실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속출했다"며 "이는 매매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부족하거나 여전히 호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1명으로 집계돼 지난 8월(8.1명)과 9월(7.2명)에 비해 줄었다. 같은 달 초부터 금융 당국의 초강력 가계부채 대책이 거론되면서 응찰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경매 31건 가운데 7건은 9억원 이상이었고, 총응찰자(106명)의 57%인 60명이 이들 7건의 고가 아파트 입찰에 참여했다.
주택 경매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현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경매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는 최근 가격 상승 폭 둔화 분위기와 맞물려 낙찰가율이 각각 109.9%, 120.1%로 전달 대비 5.5%p, 3.6%p 하락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110%대를 밑돌았다. 인천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10.2명) 대비 3.4명이나 감소한 6.8명을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급등에 상대적으로 가격대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 낙찰가율은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의 빌라 낙찰가율은 각각 83.5%, 83.9%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93.4%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