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먹고자며 수업…中 소도시 1년째 코로나 '극한 봉쇄'

입력 2021-11-08 14:30  

교실서 먹고자며 수업…中 소도시 1년째 코로나 '극한 봉쇄'
1살짜리도 74번 검사…NYT "지구상 가장 엄격한 정책 적용된 곳"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세계 곳곳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의 한 소도시에서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지구상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적용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인구 약 20만명의 중국 윈난(雲南)성 루이리(瑞麗)시가 지난 1년간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극도의 방역 정책을 적용하면서 이 기간 도시 봉쇄만 4차례에 이르며, 긴 경우 봉쇄 기간이 26일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한 번에 수 주씩 집에 감금된 채 지내야 했고, 한 번의 봉쇄가 끝나고 다음 봉쇄가 시작되는 사이에도 상점 대부분은 문을 열지 못했다.
학교는 4달 동안 폐쇄된 상태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 3학년만 등교 수업이 허용됐다. 단, 수업을 들으면 학교에서 나올 수 없고, 학교에서 숙식해야 한다. 학생들이 밤낮 머무는 학교 교실은 사실상의 기숙사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주말에도 수업이 진행된다.
주민들은 거의 매일같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승차 공유 서비스 앱의 한 운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개월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90번 받았다고 토로했다.

1살짜리 아들이 그동안 74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현지 언론 인터뷰도 있었다.
독특한 방역 대책도 적용됐다. 루이리시는 특산품인 '옥' 상품에 대한 인터넷 생방송을 금지했다. 옥 상품 주문을 억제하고, 업계 종사자들이 배달을 이유로 시외로 나갈 수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구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27만명이던 인구는 최근 2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당국은 인구 유출 방지 등을 위해 도시에서 나가기 전 21일간의 격리를 의무화했다.
현재 베이징에 거주 중이라는 다이롱리 전 부시장은 블로그에 루이리의 실태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도시가 봉쇄될 때마다, 감정적으로·물질적으로 심각한 손해다. 바이러스와의 전투가 계속될 때마다 고충이 누적된다"며 "생산·필수시설을 당장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과 관련된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3억 뷰를 기록했다고 한다.
영업이 제한된 상인과 기업인은 울상이다. 옥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최근 동업자들과 300만 달러를 투자한 한 기업가는 "가게가 텅 빈 채 임대료만 나가고 있다. 정부 지원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그의 회사는 원래 50명을 고용했지만 지금은 문지기 1명만 고용한 상태라고 한다.
현재 루이리시가 이런 고강도 방역 정책을 적용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지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루이리시에서 지난달 보고된 지역 전파 사례가 5건이라고 전했다. 주민의 96%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중국 타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 중 루이리시가 감염 원인이 된 경우는 없었다.
시 당국은 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양머우 루이리 부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루이리의 확진자 수가 제로를 달성하지 못하면, 외부 전파의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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