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CJ제일제당[097950]이 외국 바이오테크놀로지(BT) 기업을 인수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8일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2천67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존의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 운영을 계속한다. CJ제일제당과 바타비아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하게 된다.
해당 시장은 연평균 25~27%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40억~160억달러(약 16조5천억~18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를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타비아는 유럽에서 연구개발·투자가 가장 활발한 과학단지 중 하나인 네덜란드 레이던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이 있고 미국 보스턴과 홍콩에도 각각 R&D(연구·개발) 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 인수로 기존 레드바이오(의약·의료)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7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신약 개발 역량도 확보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의 이번 기업 인수는 지난 3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중기비전을 통해 향후 3년간 미래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첫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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