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1t으로 요소수 3t 생산…"중국 절대의존 상황서 벗어나야"
내주 들어올 베트남산 요소 200t은 요소수 600t 생산 가능 물량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중국산 요소 수입 중단에 따른 요소수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내에서 쓰이는 요소수 물량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시장은 연간 28만t(톤) 규모에 달한다.
요소수 시장의 약 50%를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004000]이 연간 14만t, 한 달 평균 1만t 안팎을 생산한다.
이외에 KG케미칼[001390], 휴켐스[069260], 에이치플러스에코와 50여개의 중소업체들이 나머지 절반가량의 요소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요소수에 들어가는 요소 함량은 약 30%로, 요소 1t으로 3t의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경유 자동차에 사용되는 요소수가 1개월에 2만4천∼2만7천t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약 900t이 사용되는 셈이다.
정부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요소와 요소수를 긴급히 공수해 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번 주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천ℓ(약 27t)는 하루 수요 물량 900t의 3%에 불과하다. 현장에서는 요소수 2만7천ℓ는 대형 트럭 2천여대가 하루에 쓰는 물량으로, 수 시간이면 판매가 동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는 또 다음 주 베트남에서 차량용 요소 200t을 들여오기로 했는데 이는 600t의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 역시 하루치에 미달한다.
업계에서는 추가 물량 확보가 시급하며,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된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다.
과거에는 국내에서도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었으나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 산지 국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요소 생산 업체들이 2013년 전후로 모두 문을 닫았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한국비료는 2011년에 요소 생산을 중단했다.
결국 절대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요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 시 해당 업체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너무 높은 품목은 수입을 다변화하고 재고 물량을 늘려야 한다"며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국내 생산을 유도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