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융안정보고서 발간…"공중보건 악화가 단기적 리스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이 미국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로 꼽혔다.
또 이른바 '밈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과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잠재적인 리스크를 제기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런 내용을 담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70%가 향후 12∼18개 동안 가장 우려하는 사안으로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나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은 후순위로 밀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런 주목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어떤 의미에선 좀 더 '정상적인' 걱정거리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보고서는 "델타 변이가 미국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중 보건 상황의 악화를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단기적인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해 공중 보건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최근 경제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광범위한 폐업이 재개되고 공급망 혼란이 더 악화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은행들은 적절히 자본을 확충한 상태이고 기업과 가계 부채의 취약성 지표는 대체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게임스톱과 AMC 등과 같은 밈주식의 높은 변동성 위험을 다루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론이 전파되며 밈주식 가격이 요동치는 상황이 그동안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일부 잠재적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예컨대 밈주식에 투자하는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 자산 가격이 붕괴하면 한층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위험선호 성향이 2001년 닷컴 버블 사태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올라와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경제 회복세가 정체될 경우 순식간에 투자심리가 돌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위험 선호도가 빠르게 후퇴하면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스테이블 코인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주목하기도 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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