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 '대만-리투아니아 관계강화' 지지 결의안 제출

입력 2021-11-09 10:54  

미국 상원의원들, '대만-리투아니아 관계강화' 지지 결의안 제출
초당적 결의안…"중국의 영향력에 직면한 친구들에 지지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 상원의원들이 리투아니아의 대만과의 관계 강화 노력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9일 대만의 타이베이 타임스(臺北時報)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짐 리쉬(공화) 상원의원과 진 섀힌(민주) 상원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대만과 리투아니아 간 관계 강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리투아니아의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높이 평가하고, 전 세계의 국가에 리투아니아를 지원하고 중국의 강압에 맞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리쉬 상원의원은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외교통이며, 새힌 상원의원은 현재 상원 유럽 및 지역 안보 협력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쉬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2021년 7월 20일 리투아니아 정부는 수도 빌누스에 대만 대표부 개설을 선언했다"면서 "이 용기 있는 결정 이후 리투아니아는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일 수 없는 경제적 보복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결의안은 우리의 친구들이 해로운 중국의 영향력에 직면할 때 미국이 그들을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지난 7월 20일 자국 주재 대만 공관을 '타이베이 대표부'에서 '대만 대표부'로 격상한다고 선언했다.
발트해 연안국인 리투아니아는 1991년 구(舊)소련에서 독립했으며, 중국과는 독립 직후부터 수교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 10월 대선을 통해 집권한 리투아니아 현 정부는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대만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면서 중국에 맞서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올해 초 대만에 무역대표부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5월에는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간의 '17+1' 경제 협력체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 6월에는 대만에 코로나19 백신 2만 회분을 지원했다.
중국은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중국과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화물열차 운행을 일방적으로 잠정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섰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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