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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셀 코리아(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 여파로 약세를 이어가는 코스피가 지난달 초 기록한 전 저점인 2,900을 밑돌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단기 고점 기록한 이후 전날까지 9영업일 간 2.9%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1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헬스케어와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과 소재,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주요 종목의 지수 하락 기여도를 보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SK아이이테크 등 대형 IPO 종목이 58bp(1bp=0.01%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LG화학[051910]·POSCO[005490]·SK이노베이션[096770]·고려아연[010130] 등 경기민감 소재주 48bp,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신풍제약[01917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바이오주 39bp,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086790]·삼성화재[000810] 등 금융주 25bp 등 순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최근 지수 하락은 외국인의 집중 매도 탓"이라며 "외국인이 이 기간 1조5천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선물 매수를 고려해도 순매도 규모는 7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16개 종목이 지수 하락에 미친 영향력은 60%를 차지한다"며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달러 강세·원화 약세, 수출 지표 부진, 중국 신용 위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초 기록한 코스피 전저점 2,900이 깨질 확률은 높지 않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공급 차질 문제, 중국 신용 위험 등 악재가 지난달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으로 떨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까지 오른다"며"과거 매매패턴을 보면 보통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외국인이 저점 매수에 나섰는데, 이번에도 위기가 불거지지 않으면 같은 매매패턴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가 계속 강세로 가면 코스피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현 수준에서 가격 공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하락 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수혜주 위주로 매수 대응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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