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들의 경우 상대국 공항을 통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9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이달 29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백신접종자 여행통로(VTL)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VTL 제도는 양국 간 오랜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로 경제회복 필요성과 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두 가지를 모두 고려했다"며 "백신접종 완료자는 격리 없이 서로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전 하루 평균 30만명이 인접한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했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3월 18일부터 싱가포르 국경을 포함해 봉쇄령을 발령했고, 이후 제한적으로 허가받은 사람만 싱가포르를 오갈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다 발이 묶인 말레이시아인들은 "집에 정말 다녀오고 싶지만, 말레이시아 입국 후 14일, 싱가포르에 돌아온 뒤 14일 등 총 28일의 격리 때문에 갈 수가 없다"며 격리기간 단축을 호소했었다.

두 나라는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자 무격리 입국 카드를 내놓았다.
싱가포르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85% 이상, 말레이시아는 75.3%이다.
양국은 일단 백신접종 완료자가 공항을 통해 서로 입국 시 무격리 제도를 시행하되, 육로 개방 결정도 임박했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