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도 과도한 품목 미리 대비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국의 요소수 품귀 사태를 촉발한 중국의 요소 수급난이 향후 나아질 것이라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측이 예상했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9일 연합뉴스와 만나 "수급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지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중국 남방 지역의 밀 재배가 대체로 끝나 수확 철을 맞으면 비료에 쓰이는 요소의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요소 7일물 선물 가격이 15% 하락했다면서 현물 가격도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요소 가격이 요동치면 한국이 외교적 노력을 하더라도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 외교적 접근이 쉬워질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겨울 밀 재배를 앞둔 시점에서 화학비료 가격 상승세를 잡고 자국 내 비료 공급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요소와 비료에 대한 수출 전 검사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신속한 통관 절차를 요청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내 요소 수급이 안정되면 중국 세관에서 검역 중인 물량이라도 우선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앞서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업계가 이미 계약했지만 중국의 수출 제한 탓에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요소가 총 1만8천t이라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가 약 2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많은 화학비료 기업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축한 상황이라 비료 수급난이 더 오래갈 수도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10년 전 하나 남은 요소 생산 공장도 문을 닫았다. 이후 중국산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홍 본부장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요소 수출국이 30개국 있지만, 중국산이 물류 비용이나 생산, 납기 등 여러 면에서 조건이 좋아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나오면서 한국이 수입선 다변화와 국산화에 나섰는데 한 국가에 수출이나 수입을 과도하게 의존하는 품목은 미리 모니터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에 무역관을 운영하는 코트라는 요소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다.
홍 본부장은 "중국에서도 19개 무역관을 총동원해 대체 공급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지금까지 60개 업체와 연락했다"면서 "물량의 조기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