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온도ㆍ습도 반영한 습구온도 분석…"4도 오르면 절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오르면 10억명이 폭염으로 고통받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현재 글래스고에서 개최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 6천800만 명이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연구진은 기온이 2도 오르면 그 수가 15배 수준인 10억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기온이 4도 오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폭염으로 고통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대기 온도와 함께 습도까지 반영하는 측정값인 습구온도가 32도인 경우 일 년에 열흘 이상 탈진 방지를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습구온도가 인간 한계치인 35도까지 오르면 인체는 땀으로 열을 식힐 수 없고, 그늘에 있는 건강한 사람도 6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습구온도 35도는 습도 50% 환경에서 섭씨 45도에 해당한다.
브라질, 에티오피아, 인도 등 열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은 폭염으로 가장 타격이 큰 곳으로 이들 중 일부 주거가 불가능한 한계치로 내몰리고 있다.
영국 기상청 앨버트 크레인 탱크 교수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이 기후 변화로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현상으로, 최근 수십 년간 폭염으로 고통받는 도시가 3배로 증가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작년 여름 미국에서만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극심한 더위로 구토, 경련 등의 증상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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