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공감대 속 반도체 자료 제출…美추가조치 예상 안돼"

입력 2021-11-10 01:33  

산업장관 "공감대 속 반도체 자료 제출…美추가조치 예상 안돼"
상무·에너지장관 회담차 방미…"한국 철강 쿼터 늘리는 방안 등 제기 예정"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을 방문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대한 한국 기업의 반도체 자료 제출이 공감대 속에서 이뤄졌다며 미측의 추가 조치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간 우리에게 부담이 되는 정보가 제공되는 건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 많이 있어서 저희가 여러 통로를 통해서 미국 측에 그런 사실을 전달한 바 있고 기업들도 그런 공감대하에서 적절하게 판단해서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국방물자생산법(DPA) 등을 동원해 추가정보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공감대하에서 자료제출이 된 걸로 알고 있고 그런 예상은 되지 않는다"며 "그런 부분을 국민과 기업이 우려하지 않게 잘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기본적으로 정보를 내는 게 목적이라기보다 공급망 문제의 수급 불일치를 푸는 게 문제기 때문에 양국의 공급망 생태계가 잘 연결돼서 글로벌 공급망 자체가 안정될 수 있는 장기적 방안까지 논의할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윈윈의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게 논의의 물꼬를 터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투자에 대해서는 기업이 판단할 문제지만 미국에 공급이 좀 더 원활하게 되고 우리 기업에는 시장진출의 기회가 될 방향들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는 채널을 이번에 구축해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문 장관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과 관련해서는 "쿼터제에 대해 조금 늘리는 부분이라든지, 지금보다는 우리 기업의 기회요인이 좀 더 커질 수 있는 방향으로 저희가 (의견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부와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합의된 정책대화를 이번에 정식 출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문 장관은 이날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10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한국 기업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제출과 관련한 후속 논의를 비롯해 양국 간 현안과 관심사를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수급난 속에 공급망 현황을 조사하겠다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등에 재고 등 26가지 항목의 정보를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민감한 정보를 제외하고 제출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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