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최근 위성사진 분석…기술수준 미국 턱밑까지 추격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중국이 신기술을 대거 탑재해 건조중인 신형 항공모함이 이르면 내년 2월 완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군사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원거리 전투에 필수적인 항공모함 분야에서까지 중국이 미국을 거의 턱끝까지 추격하는 셈이어서 또 다른 위협 요인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上海) 장난조선소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003형'으로 알려진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이 3~6개월 이내에 진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CSIS는 특히 지난 9월과 10월 촬영 사진을 비교하며 9월 당시 열린 상태였던 갑판이 최근 사진에는 닫혀있다는 점에서 엔진과 발전기 등 주요 기간 시설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후미는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전투기 이륙 장치 역시 막바지 작업 중인 것으로 예측됐다.
위성 사진상 뱃머리 이륙장치는 보호막으로 덮여있는 상태로, 이는 현재 설치와 시험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뱃머리에 위치한 또 다른 이륙 장치는 아직 보호막이 덮이지 않았지만 조만간 설치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됐다.
배의 좌현 쪽에 위치한 또 다른 이륙 장치 역시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CSIS는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의 미완성 항모를 가져와 개조한 랴오닝호와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산둥호 등 2대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두 대에서 전투기 이륙은 스키 점프대를 이용한 단순 발사 방식을 사용한다.
반면 이번에 개발중인 신형 항모의 전투기 이륙은 미국의 정규 항공모함과 동일한 전자기식 사출기를 이용한 발사 방식(CATOBAR·Catapult Assisted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을 적용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전투기가 더 많은 폭탄과 연료를 싣고도 한층 빠르게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어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특히 중국이 증기가 아닌 자체 개발한 전자기 발사 장치를 사용했다는 설이 일각에서 나도는 상황이라고 CSIS는 전했다.
이는 미 해군이 신형 항모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신기술이어서, 이르면 내년 2월께 신형 항공모함이 성공적으로 공개될 경우 사실상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중국의 항공모함 기술이 도약하는 셈이다.
CSIS 선임연구원인 매슈 퍼내올은 "003형은 중국이 현대적 항공모함의 세계로 진입하는 사실상 첫 성과가 될 것"이라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다. 중국은 항모 구축에 전력을 다해왔고, 끊임없이 한계를 확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대 중국 견제를 외교 안보 정책의 전면에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군사력 증강에 극도의 경계를 표해 왔다.
내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회담에서도 양국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국방 관련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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