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벨라루스 시켜 유럽에 '중동난민 밀어넣기'"

입력 2021-11-10 09:18   수정 2021-11-10 09:26

"푸틴이 벨라루스 시켜 유럽에 '중동난민 밀어넣기'"
폴란드 총리 주장…"인간을 방패로 쓰는 신형 전쟁"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 제국재건 시나리오 앞잡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 월경을 시도하는 이주민이 최근 급증하자 폴란드 총리가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하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9일(현지시간) 국경에 동원된 병력을 방문한 후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동부 국경뿐 아니라 폴란드 전체 안보가 매우 야만적 방식으로 침해됐다는 사실이 강하게 강조돼야 한다"면서 "이는 지난 30년 중 최초로 일어난 이례적 상황으로, 지금 우리 국경의 치안과 온전성이 야만적으로 공격받고 시험받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제국주의적이고, 또 신제국주의적인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중 가장 최근 사례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공격이며, 이는 러시아 제국 재건 시나리오를 이행하기 위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일선에서 이런 러시아의 정책을 수행하는 사람이며 그 지휘자는 모스크바에 있다"면서 "그가 바로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상황을 두고 "사람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폴란드가 유럽연합(EU)을 혼돈으로 몰아넣기 위해 기획된 '연극'과 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해당 국경 쿠즈니카 인근에는 이주민 3천∼4천명의 울타리를 뚫고 폴란드로 진입하려고 시도하다가 폴란드 당국에 진압됐다.
이주민들은 전쟁, 빈곤, 정치적 박해 등을 피해 중동에서 벨라루스로 건너온 이들이다.
이민자 규모는 지난 6월 유럽연합(EU)이 여객기 강제 착륙·인권 침해·시민사회 탄압 등을 자행했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에 경제 제재를 단행한 뒤 급증했다.
폴란드와 서방 국가들은 벨라루스가 제재에 보복하려고 중동 이주자들의 유럽행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폴란드로 이민자를 보내는 기획에 참여했다면 누구든지 제재할 것"이라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의 계산대로 일이 풀리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이는 추후 벨라루스 경제 내 여러 분야로 제재 조치를 확대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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