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퇴직연금도 '투자'시대…ETF 10배로 성장"

입력 2021-11-10 15:16  

"코로나 이후 퇴직연금도 '투자'시대…ETF 10배로 성장"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보고서…"저금리, 증시 강세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금이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하면서 투자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지수펀드(ETF)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10일 '코로나19가 가져온 퇴직연금 시장의 5가지 변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최근 퇴직연금 운용 특성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처음 도입된 퇴직연금은 그동안 꾸준히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운용 수익률 저조와 개인의 자산운용 방치 등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퇴직연금 운용이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산 배분 관점으로 진일보하는 질적 성장 양상을 보인다.
우선 자금 흐름이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계좌에 집중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IRP 적립금은 각각 63조원, 34조원으로 1년 전보다 16%, 36%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도 DC형 퇴직연금이 66조원, IRP 적립금이 41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9%, 6% 늘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퇴직연금용 투자 상품이 많이 도입되면서 특히 투자 편의성이 높고 자산 배분이 용이한 TDF와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TDF의 퇴직연금 내 투자액은 2017년 3천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현재 6조1천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서의 ETF 투자액 역시 주요 4개 증권사 기준으로 2019년 1천836억원에서 1분기 말 1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1∼2년간 저금리 기조 심화, 국내외 주식시장 강세 등이 국내 퇴직연금 운용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구조적, 경제 사회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연금 운용에 대한 생각을 장기투자와 자산 배분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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