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제제·필러 등 미용성형 시술용 제품 국내외 시장서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145020]이 주력 제품인 '보툴렉스'의 품목허가 취소 위기에 처한 가운데 올해 3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순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휴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5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순이익은 211억원으로 98.3% 늘었다.
휴젤은 해외 시장에서의 두드러진 성장이 매출과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보툴리눔 제제와 필러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성장했다. 이 중 보툴리눔 제제 매출은 중국과 남미를 중심으로 6.3% 증가했다. 휴젤은 지난해 말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국산 보툴리눔 제제 중 처음으로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고, 올해 2월 정식 출시했다.
필러 역시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1%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해외 매출이 15% 늘어났다. 특히 필러는 국내 매출도 30% 성장했다.
'보톡스'로 통칭되는 보툴리눔 제제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주로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이고, 필러는 대개 안면 부위에 움푹 팬 곳을 채우는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는 제품이다. 필러는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금융 수익이 크게 부진했으나 올해 다시 회복하면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휴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천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54.2%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81억원에 이미 근접한 수준이다.
휴젤 관계자는 "회사의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제제와 필러가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올해 말에 유럽, 내년에 미국 등 글로벌 빅3 시장 진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월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호주와 캐나다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휴젤의 보툴리눔 제제를 허가 취소하는 행정처분을 예고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식약처는 휴젤과 파마리서치바이오 등 2개 업체가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툴리눔 제제 6개 품목을 국내에 판매한 사실을 적발해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휴젤은 식약처가 행정처분 조치를 내리겠다고 한 데 대해 수출용으로 생산·판매한 제품이어서 국가출하승인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뒤 즉각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해 영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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